한진중공업의 국내외 채권단이 6874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출자전환한다. 이에 따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경영권을 잃고 KDB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대주주가 된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이 6일 이사회에서 687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신주 인수자를 정해 놓는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한다. 보통주 6874만여 주를 주당 1만 원으로 발행한다. 이 주식은 산은을 비롯한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은행에 배정된다.
한진중공업 주식 1억605만여 주의 86.3%에 해당하는 9151만여 주는 감자(減資)를 추진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3338만여 주는 전량 소각된다. 일반 주주가 갖고 있는 주식은 5 대 1의 비율로 차등 감자된다. 주식 5주 보유자는 1주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회사 경영을 해온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잃는다. 산은은 한진중공업 지분을 현재 1.1%에서 16.1%로 늘려 대주주가 된다. 산은은 이날 “이번 조치가 완료되면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해 경영이 정상화되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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