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115㎡A~C형은 1순위에서 미달했고 115㎡D형은 끝내 완판을 하지 못했다.
서울지역 청약경쟁률도 크게 떨어졌다. 효성중공업의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청약경쟁률 평균 11.14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공급 세대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 가격은 8억9000만원선으로 중도금 대출은 가능하지만 분양가가 비싸 경쟁률은 4.73대1까지 떨어졌다. 분양가 4억1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용 39㎡의 경쟁률이 57.14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에 반하는 고분양가가 매수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집값이 오를때는 매매가보다 분양가가 싸기 때문에 서로 분양받으려 하지만 가격이 내리고 있는데 분양가가 비싼 애매한 단지면 굳이 분양 안받겠다는 분위기”라며 “대출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자금도 어느정도 있어야 하는데 굳이 돈을 줘가며 무리하게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시장이 좋을때는 분양가가 높더라도 새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고 중고아파트는 거기 맞춰서 가격이 올라가는 형국인데 이제는 뒤바뀔 것”이라며 “새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를 읽어내지 못해 고분양가가 지속된다면 미분양이 장기화되고 그로 인해 주변아파트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부장은 “올해 분양물량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는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분양가나 입지를 까다롭게 따져도 될 것”이라며 “분양가가 너무 높은 곳은 입지가 좋더라도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지마다 경쟁률은 굉장히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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