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의결권을 보유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성장성과 수익성 등 경영실적이 더 낫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자나 오너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1일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2018년 3월 기준) 중 비금융기업 78개사를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 10개사와 미보유 기업 68개사의 2008∼2018년 10년 동안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업 중 차등의결권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나이키, 중국 알리바바, 일본 도요타 등이다.
조사에 따르면 차등의결권을 가진 기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의 영업이익은 2008년 대비 139.6% 올랐으나 미보유 기업은 34.6% 증가에 그쳤다.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은 당기순이익도 155.8% 늘었지만 미보유 기업은 48.5% 증가했다.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도 358.4%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미보유 기업은 9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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