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3곳, 엘리엇 현대차 고배당안 ‘반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2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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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주주제안에 글라스·ISS·대신연구소 반대권고
사외이사 제안, 찬반 엇갈려…ISS·대신연, 일부 찬성

이현대차그룹 본사 로비에 전시된 차량들. 2019.2.20/뉴스1 © News1
이현대차그룹 본사 로비에 전시된 차량들. 2019.2.20/뉴스1 © News1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메니지먼트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고배당 요구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잇따라 반대의견을 내놨다. 단 엘리엇의 사외이사 제안에 대해서는 의결권 자문사간에 찬반이 엇갈렸다.

12일 국내 3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고 엘리엣이 제시한 현대차 현금배당(주당 2만1967원)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현대차의 이사회안(주당 3000원)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대신지배연구소는 “주주제안은 현대차가 약 9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지만, 현대차의 투자계획을 볼 때 앞으로 현금배당 지급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주주제안의 배경인 저조한 주가 수익률은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계획(3년간 1조원)을 볼 때 안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업 불황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대규모 배당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대신지배연구소는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에 제안한 고배당(1주당 2만6399원)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같은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최근 글라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번처럼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달라는 제안에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 활동이 요구될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의 사외이사 제안에 대해서는 3개 자문사의 의견이 엇갈렸다. 엘리엇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반대권고를 낸 글라스루이스와 달리 ISS는 엘리엇이 사외이사로 제안한 후보인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했다.

대신지배연구소도 엘리엇이 제안한 이들 3명, 현대차가 제안한 3명 모두 이사 후보로서 적격하다고 봤다. 하지만 찬성 권고는 현대차가 제안한 3명으로 좁혔다. 현대차는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대신지배연구소는 “기존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주주제안(엘리엇)으로 변경할 정도로 기존 이사회 활동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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