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의 예금 증가율이 가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불안한 경기 탓에 투자를 미루고 현금 보유를 선택하면서 은행 예금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기업예금 잔액은 425조8778억 원으로 1년 전(398조6354억 원)보다 6.8% 늘며 처음으로 400조 원 선을 넘었다. 같은 기간 가계의 은행 예금 잔액은 600조1115억 원에서 3.1% 증가한 618조4422억 원이었다. 기업예금의 증가율이 가계보다 3.7%포인트 높았다.
기업의 저축 증가율이 가계보다 높은 현상은 2015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은행 예금 중 기업의 비중은 2000년 26.0%에서 지난해 30.5%까지 늘어난 반면 가계는 같은 기간 59.8%에서 44.3%로 줄었다. 기업 이익이 신규 투자보다는 미래의 경기 악화를 대비한 저축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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