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포함 총 150억원 규모
LG그룹이 전국 일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일선 초중고교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없어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본보의 지적(7일자 A1·2·3면) 등이 나오자 LG그룹이 나선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영수 ㈜LG 부회장과 면담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광모 회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오늘 권 부회장님이 저에게 전달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어 “교실 면적 1.5배의 공간에서 빠르게 공기를 정화하는 대용량(공기청정기), 공기 질 측정기와 인공지능(AI) 스피커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해야 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구 대표(회장)를 비롯한 경영진의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만2728개 교실 중 41.9%인 11만4265개 교실에 공기청정기나 기계 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LG는 이 같은 보도를 접하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공기청정기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
LG그룹이 지원할 제품은 전국 초중고교에 LG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 대와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AI 스피커 등 150억 원 규모다. LG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초등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m²의 넓은 공간의 공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LG유플러스의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환기가 필요할 경우 알람을 보내고 AI 스피커를 통해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LG는 공기청정기를 최대한 신속히 공급하기 위해 LG전자 경남 창원 공장의 생산라인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LG는 올 1월 262개 전국 모든 아동복지생활시설에도 공기청정기 3100여 대,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AI 스피커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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