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녹색병 청정맥주 ‘테라’로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6년 만에 신제품 출시… 호주 맥아에 리얼 탄산 공법

국내 맥주 시장에서 고전 중인 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 ‘테라’(사진)로 재도약에 나선다. 호주 청정 지역의 맥아만을 사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통해 맥주 사업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지난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하는 주류 소비 문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어려운 시기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맥주 신제품 테라는 공기 및 토양의 질이 좋기로 유명한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사용했다. 발효 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탄산만을 담았다. 이른바 ‘리얼 탄산’ 공법으로 청량감을 높이고 탄산이 오래 유지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디자인도 적용했다. 녹색 병에 맥주를 담았고, 병 어깨 부분에 회오리 패턴을 새겨 청량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한다”면서 “청정,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갈망이 커진 시대상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테라는 21일부터 대형마트 편의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에서 동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6%, 가격은 하이트 맥주와 같다.

하이트진로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하이트’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2013년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줬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적자가 약 871억 원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하이트진로#테라#하이트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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