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28개 車-에너지 기업 ‘수소동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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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협의체 ‘수소위원회’… 정의선 부회장, 공동회장 맡아
“전세계 협력해 수소경제 실현” 제안… 각국,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경쟁

“한국과 일본만 유난히 수소차, 수소경제 하는 것 아닌가?”

정부가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이런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수소차나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수소차 지원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수소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이미 공동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동회장으로 취임한 ‘수소위원회’는 수소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2017년 다포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최초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다. 출범 당시 13개 기업만 참여했지만 현재는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에어리퀴드, 다임러, 로열더치셸 등 28개 완성차, 에너지 기업이 참여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사에서 “개별 기업이나 국가 차원의 노력으로는 수소경제 사회 실현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미 2016년부터 수소기술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수소 동맹’을 꾸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아우디와 손잡고 수소 관련 특허와 부품을 공유하기로 했다. ‘도요타-BMW’ ‘혼다-GM’ ‘닛산-포드-다임러’도 수소 동맹을 꾸리고 수소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수소차 개발을 넘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수단으로서 수소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Wind 2H 2’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풍력발전 등의 재생에너지를 수소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도 수소를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요 도시에서 이미 수소버스 60여 대가 운행하고 있고, 수소를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각종 기술도 상용화 단계다.

독일에 이어 2위의 수소에너지 생산국인 네덜란드는 2020년까지 최소 2000대의 수소차와 100대의 수소버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정부는 북부 지역을 수소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정도다. 여러 도시 내에서 수소버스, 수소 투어보트를 운영하는 등 소규모 프로젝트뿐 아니라 풍력 및 태양열에너지로부터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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