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던 페이스북이 지난 13일 발생한 대규모 서버 장애에 대해 구체적인 보상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기업 마케팅용으로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페이스북코리아는 입장자료를 통해 “어제 서버 설정 변경으로 인해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당사의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현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복구됐고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서버 장애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선 함구했다. 현재 국내에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기업계정은 수천여곳에 이른다.
특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사과문구로 인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영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사과가 아니라 희롱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패션상품을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짧은 순간의 홍보 효과로 결제를 유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이처럼 플랫폼의 서버오류로 장사에 지장이 생기면 사업자 입장에선 허탈할 수 밖에 없다”면서 “상당 시간 영업에 장애가 있었으니, 기업용 계정 이용자들에게 반드시 보상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페이스북의 안일한 대응 방식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소셜로그인을 통해 게임에 진입하는 유저가 적지 않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도 진행하고 있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나서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여론을 모아야한다”고 토로했다.
사실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이같은 대응 방식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 아마존에서도 국내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 국내 기업 수십여곳이 접속오류를 겪었다.
당시에도 아마존은 장애가 발생한지 반나절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입장은커녕 홈페이지에 사실에 대한 공지조차 올리지 않아 국내 기업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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