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주가 5%대 하락
"디램가격, 전분기 대비 30%↓"
증권사, 1분기 이익전망치 하향
"반도체 업황 개선까지 기다려야"
최근 반도체 가격하락 소식이 이어지자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가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까지 반도체 공급과잉이 이어지며 실적 부진을 면할 수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5.09% 내렸다. 주가는 2월 4만6000원대에서 최근 4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져 주가에도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PC 디램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s)은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디램익스체인지 보고서는 “2월에는 큰 가격 하락이 있어 1분기 하락 폭을 애초 25%에서 30%로 변경한다”면서 “디램 가격 내림세가 심해지자 고정거래 계약 방식도 분기별에서 월별로 대부분 바뀌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사 실적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업황에 먹구름이 걷히지 않자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 손질에 들어갔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월 기준 9조5391억원에서 3월 기준 7조6375억원대로 하향조정됐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추정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대로 내렸다.
박원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형에 영향이 큰 스마트폰사업(IM) 호조를 보이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은 수익성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영업이익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인데,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올해 1분기 기준 평균판매단가(ASP)는 디램 25%, 낸드 1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세트업체의 재고 수준이 올라갔고 ISP의 가격협상력이 강해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디램 재고일수는 지난해 4분기 2주에서 올해 1분기 5주 수준으로 확대됐을 거라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공급과잉 현상으로 2월 디램 수출액은 전월 대비 16.1% 하락했다. PC디램과 서버 디램의 2월 고정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4.5%, 10.0% 떨어지며 1월과 유사한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제품가격보다 수출액이 더욱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반도체가 좌우하는 만큼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주가 역시 뒷걸음질을 면치 못한다는 의견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재고 부담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급격한 이익 하향 조정으로 삼성전자의 이익과 주가 레벨을 비교해보면, 현재 주가는 과거 대비 오히려 비싸 보이기까지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는 데이터센터의 재고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반기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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