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3사, 5월 보조금 여부에 中사업 ‘명운’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4일 07시 07분


형식승인 신청했지만 보조금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
5월 보조금 못 받으면 中내수사업 재개시점 장담 할수 없어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소형 배터리 공장 전경© News1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소형 배터리 공장 전경© News1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3사의 시선이 오는 5월을 향하고 있다. 5월에 상직적으로나마 소수 모델이 보조금을 받는다면 향후 중국 내수사업에서 청신호를 켜게 된다. 그러나 또 다시 실패하게 된다면 중국 사업 재개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제318차 형식승인 예비공고’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포함됐다. 둥펑르노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4종의 순수전기차로, 진캉뉴에너지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1종의 순수전기차로 각각 형식승인을 신청했다.

형식승인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 단계에 해당되는 절차다. 공신부가 예비공고를 통해 형식승인을 신청한 전기차 명단을 공개하면, 그 다음 달 형식승인 확정 리스트가 나온다. 형식승인을 통과한 전기차는 같은 달에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고 그 다음 달에 보조금 리스트가 공개된다. 이 5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이르면 5월에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업계는 오는 5월 보조금 리스트 발표가 국내 배터리3사의 명운을 가를 결정적인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에 보조금 리스트에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포함된다면 향후 중국 내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때도 좌절된다면 중국 내수사업 재개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형식승인을 신청했다”며 “이 모델이 보조금을 받게 된다면 중국 사업이 쾌속질주를 할 수 있겠지만 또 다시 좌절된다면 언제 사업이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 조치를 이유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중국 내수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중국 정부가 2020년 이후부터는 보조금 폐지를 공언한 상태여서, 올해는 몇몇 모델이 상징적으로나마 보조금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국내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2020년에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국내 배터리업체에 대한 제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노골적으로 자국 배터리업체를 밀어줬지만 기술 수준이 한국 배터리업체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앞으로도 또 다른 형태의 제재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예측 불가능한 시장인 만큼 2020년부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오는 5월에 보조금을 받지 못 한다면 이 같은 노골적인 제재가 향후 몇 년 간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국내 배터리업계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난징에 2조원을 들여 중국 제2배터리 셀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시안공장에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I도 중국 공장 증설을 위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중국 내수 사업 재개가 좌절된다면 국내 배터리업계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UBS증권은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3사와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글로벌 톱5가 80%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 1위 중국시장에서 사업이 막힌다면 이 같은 전망은 현실화되기 어렵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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