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오너일가, 속속 경영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일동홀딩스-동화약품-유유제약 등
3, 4세들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업계 “신사업 투자위해 직접 나서

제약업계 오너 일가가 속속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새판 짜기에 나섰다. 올해 첫 주주총회를 통해 제약업계 오너 3, 4세들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동홀딩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52)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윤 사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윤 사장은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한 후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동화약품은 21일 정기주총에서 윤도준 회장(67)이 14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코리아 대표(56)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 회장과 함께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했던 전문경영인 이설 대표이사도 이날 물러났다. 공동 대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된 것이다. 하지만 오너 4세이자 윤 회장의 장남 윤인호 상무(35)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동화약품 경영에 오너 일가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유제약도 28일 정기주총에서 고 유특한 회장의 장손이자 오너 3세인 유원상 부사장(45)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기존 오너 일가도 지속적인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주총에서 재선임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29일 고 최수부 창업주의 아들인 최성원 부회장(50)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최 부회장은 2016년부터 회사를 제약업계 매출 1조 원 클럽에 진입시켰다. 녹십자홀딩스도 27일 녹십자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인 허용준 대표이사 부사장(45)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한미사이언스도 최근 한미약품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47)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양적 성장에 매진했던 제약업계가 신약, 신규 투자 등 신사업을 찾기 위해 제약사 오너들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제약업계#일동홀딩스#동화약품#우유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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