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도미노 가격인상 동참…“장보기 무섭다 서민들 ‘한숨’”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6일 16시 53분


커피·햇반·케이크 이어 맥주 1위 브랜드 ‘카스’도 가격 인상
‘하이트·클라우드’, 인상 검토한 바 없다지만…소비자는 ‘불안’

햇반과 커피에 이어 맥주 시장 1위 브랜드인 ‘카스’마저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장보기가 무섭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앞으로 관건은 경쟁사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다. 1위 브랜드가 올리면서 하이트맥주와 클라우드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미노 가격 인상에 맥주도 동참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주류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주류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오비맥주는 다음 달 4일부터 카스와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출고가 조정이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오른다.

오른 것은 맥주만이 아니다. 앞서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는 지난달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레귤러 사이즈)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15일부터 케이크와 티(Tea) 등 40여종의 가격을 5%가량 상향 조정했다. 본아이에프도 지난달 판매 중인 죽 제품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햇반과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에 인상 가격을 적용했다. 햇반(210g)의 소비자가는 1480원에서 1600원으로 8.1%(120원) 올랐고, 햇반컵반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햇반컵반 스팸마요덮밥(219g)은 3180원으로 6.7% 뛰었다.

어묵과 맛살은 각각 평균 7.6%, 6.8% 올랐고 액젓과 장류 역시 평균 7% 비싸졌다. 다시다는 평균 9% 올랐다.

이외에 맥도날드와 써브웨이 역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가격을 박스당 평균 100원 이상 올려 적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용 증가 탓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하이트·클라우드’ 추가 인상 이어지나
서울 한 대형마트의 주류매대. 2019.3.26/뉴스1 © News1
서울 한 대형마트의 주류매대. 2019.3.26/뉴스1 © News1

맥주 1위 브랜드인 카스가 가격을 올리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고민이 깊어졌다.

당장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위 브랜드가 가격을 올린만큼 인상 명분이 생겼다. 더욱이 맥주사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무작정 가격을 동결하기도 힘든 상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신제품 ‘테라’는 가격 조정이 어렵지만 기존 ‘하이트’와 ‘맥스’ 가격은 올릴 수 있다. 테라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자금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보다 고민이 더 깊다. 그동안 ‘클라우드’가 고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했는데, 카스 가격이 오르면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 관계자 모두 “아직은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카스의 점유율 추이에 따라 하이트와 클라우드도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카스가 가격을 올렸음에도 하이트나 클라우드의 점유율이 제자리라면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시기 문제”라며 “카스가 올린 만큼 경쟁사도 조만간 따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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