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수출품의 수출물량과 금액이 모두 줄어들면서 교역조건이 15개월 연속으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7.76으로 1년 전보다 3.3%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4.9%) 이후 처음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으며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전기기기도 8.7%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도 같은 기간 9.5% 줄어든 108.62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2016년 4월(―13.4%)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 수출금액이 24.3% 떨어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14% 줄었다.
수출물량과 금액이 모두 감소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4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1%(3.98포인트) 줄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개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한국이 자동차 1대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이 4.1% 감소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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