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기간보다 분양 64% 늘어
서울, 위례신도시, 과천, 성남 등 수도권이 5만6375채로 절반 넘어
인기 지역도 입지별로 양극화 예상… 까다로워진 청약자격 꼼꼼히 살펴야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6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10만여 채가 분양에 나선다. 서울, 위례신도시,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져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6월 전국에서 조합원 물량이 아닌 일반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10만2931채(임대, 오피스텔 제외)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2684채)과 비교하면 6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발표와 청약제도 개편, 올해 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연기 등으로 일정이 밀렸던 아파트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 나오는 분양 아파트가 5만6375채로 절반 이상이다. 특히 서울에서 약 1만 채가 청약을 접수한다. 수도권 외에는 광역시 2만5161채, 세종시 4538채, 그 외 시도 1만6857채 등이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많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등 5개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가 3만여 채로 전체 물량의 30%를 차지한다.
서울에서 1만 채 ‘분양대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에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3곳이 연달아 나온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선보이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첫 번째 주자다. 29일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본보기집이 문을 연다. 지상 최고 40층에 아파트 220채(일반분양 203채)와 오피스텔 34실로 이뤄진다.
㈜한양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동대문구 용두동)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동대문구 전농동)도 분양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동부청과시장을 재개발한 한양수자인은 지상 최고 59층의 4개동으로 이뤄진다. 총 1152채 중 1120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일반분양 1263채)는 지상 최고 65층으로 청량리역 일대 주상복합 가운데 가장 높다. 쇼핑몰, 오피스, 호텔 등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서초구, 동작구 등 서울 인기 지역에서도 분양이 이뤄진다. GS건설이 다음 달 선보일 서초구 ‘방배그랑자이’는 256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수도권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일반분양 167채)도 6월에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사당동에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일반분양 153채)을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택지지구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 중랑구 양원지구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490채)는 29일 본보기집을 열고 예비 청약자들을 맞는다.
수도권 인기지역, 지방 광역시도 활발
위례신도시,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등 서울 외 인기지역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다음 달 경기 하남시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875채)를 선보인다. 수도권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청량산, 위례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호반건설은 5월 ‘호반 써밋 송파 Ⅰ, Ⅱ’를 각각 689채, 700채 분양한다.
GS건설은 과천시 별양동에서 과천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35m² 2099채 중 783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선 GS건설과 금호건설이 ‘과천제이드자이’(647채)를 선보인다. 대림산업은 성남시 금광동에서 ‘e편한세상 금광 그랑메종’(일반분양 2319채), 경기 고양시 일산동에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552채)를 각각 분양한다.
지방은 광역시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분양시장이 뜨거웠던 대구에선 포스코건설이 중구 대봉동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일반분양 262채)를 선보인다. GS건설도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신천동 자이’(566채)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래미안 연지2구역’(일반분양 1360채)을 분양하려고 준비 중이다.
“청약통장 꺼낼 때는 신중하게”
분양물량이 늘면서 무주택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청약통장을 사용할 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분양 흥행불패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기 지역에서도 입지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지금 전체 주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서울이라도 단지의 입지는 물론 분양가의 적정성 등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까다로워진 청약제도와 대출 규제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규제가 복잡한 청약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청약을 신청하려는 실수요자는 관심 있는 아파트의 본보기집을 방문해 자신의 청약자격을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대출 가능한 금액과 자금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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