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든 강남급 경쟁…달아오르는 재건축 수주전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9일 06시 28분


30일 강서 등촌1구역 시공사 선정…현대·한화 등 4파전
조합원 눈높이 높아져 수주 경쟁도 치열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 알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막이 올랐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남이 아닌 지역에서도 건설사들이 특화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조합은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는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화건설, 반도건설, STX건설 4곳이다.

등촌1구역 재건축사업은 강서구 등촌동 366-24 일대(3만762.9㎡)에 총 54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것이다. 사업비는 1200억원이다.

등촌1구역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조합은 과거 대림산업, 반도건설, 쌍용건설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모두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등촌1구역 재건축은 가구 수를 기존 400가구에서 541가구로 늘렸다. 가구 수가 늘면서 사업성이 높아졌고 건설사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수주 참여 건설사들은 저마다 ‘프리미엄’을 외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에서나 볼법한 특화설계로 조합원의 환심을 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등촌1구역 재건축에 강남권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특화설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방가구는 물론 수도꼭지 일체를 외국산으로 사용하고 미세먼지 청정시스템, 스마트홈 서비스, 지진 감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커튼월(통유리벽) 외관, 세대 현관 에어샤워, 거실 미세먼지 센터, 사물인터넷(IoT)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해 강남 고급단지 수준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이제는 서울 강남뿐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이 모두 특화 경쟁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 하반기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주목을 받으면서 조합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를 저렴하게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완공 후 (분양가와) 시세 차익을 더 고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형건설사의 치열한 수주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는다.

장위6구역 재개발은 성북구 장위동 25-55번지 일대에 1637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231억원으로 규모가 크다. 2017년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다시 맞붙어 빅매치를 예고했다. 장위6구역 재개발조합은 4월 2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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