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장기화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총판매량은 1만3796대로 전년 동월(2만7059대) 대비 49.0% 감소했다. 3월 수출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3% 급감한 7256대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판매 실적으로 봐도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수출도 2만2573대로 50.2% 줄었다. 특히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3만3952대에서 올해 1만7910대로 47.2% 줄면서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끈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7% 감소한 4663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1만6637대로 14.9% 감소했다.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 측에 올해 9월 말까지 8만 대로 예정됐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올해 2분기(4∼6월)부터는 닛산의 위탁 생산 감소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 운전자에게도 팔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 LPG 차량인 SM6 LPG와 SM7 LPG는 지난달 규제가 풀린 4일 동안 각각 530대, 295대를 팔았다. 2월 한 달 판매량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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