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폭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만우절 가짜뉴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 경제미디어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magnates)는 ‘SEC가 폭탄을 떨어뜨리다’(SEC Drops the Bomb)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SEC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와 투자회사 밴엑(VanEck)의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근거 자료로는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의 트윗을 첨부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해당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6000달러(약 682만원)까지 뛰었으며,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무려 138억달러(약 16조원)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든 내용은 만우절 장난이었다.
먼저 파이낸스매그네이츠가 해당 기사에 취재원으로 언급한 바이올렛 보들레르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바이올렛 보들레르는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시리즈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특히 기사 맨 마지막에는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의 이름을 빌려 ‘즐거운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고 적기까지 했다. SEC의 트윗 또한 합성이었다.
문제는 해당 매체가 만우절 장난임을 밝혔음에도 이를 사실로 혼동한 대다수 이용자들이 소식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16% 이상 오른 4800달러(약 545만원)선을 약 4개월 만에 돌파했다.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거래사이트에서도 일시적으로 55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등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도 전일 대비 적게는 5%에서 10% 이상 뛰었다.
2일 현재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일고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오른 52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