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6.72% 감소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이 나빠진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금융업종을 제외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40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894조6674억 원으로 전년보다 4.7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7조6863억 원으로 0.32% 느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07조9573억 원으로 6.72% 줄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교역량이 급감하고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장사에서 얻는 마진도 그리 높지 않았다.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32%, 매출액순이익률은 5.70%로 전년 대비 각각 0.37%포인트, 0.70%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사들이 1000원어치를 팔면 83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이 중 57원가량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다.
특히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4.57%, 13.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더 부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11곳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9조1044억 원으로 전년보다 4.69% 늘었지만 영업이익(―11.58%)과 순이익(―8.66%)은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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