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國富) 대비 한국의 기업이 보유한 자산 비중이 주요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에서 특정 기업으로 경제력이 집중됐다는 일각의 주장은 오해라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미국 경제지 포천 기준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가별 자산 1위 기업의 국민순자산 내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과 유사한 국부 통계를 발표하는 비교 대상 8개 국가 중 한국은 7위에 그쳤다. 국부는 국민순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 정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자산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국내 자산 1위 기업인 KB금융그룹은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자산비중이 3.3%에 그쳤다. 국가 내 1위 기업의 자산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ING그룹의 자산이 국부 전체의 23.0%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영국(HSBC홀딩스 19.1%)과 프랑스(BNP파리바 14.2%)다. 이어 캐나다(토론토도미니언은행)가 12.1%, 일본(미쓰비시UFJ금융그룹) 9.6%, 호주(커먼웰스은행) 8.2% 순이었다. 스웨덴(볼보)은 2.6%로 8위였다.
한경연 관계자는 “특정 연도의 최종 부가가치 합산인 GDP와 기업이 탄생하면서부터 축적해온 기업 자산을 비교하는 자체가 성립할 수 없지만 이런 기준으로 조사를 해봐도 한국에서 특정 기업으로의 자산 집중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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