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삼성그룹은 20여 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개편해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인재를 더 합리적으로 찾기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대학총장 추천제’가 예기치 못한 대학 서열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결국 2주 만에 백지화됐다.
올해 2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공채로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며 국내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대졸 공채를 전격 폐지했다. 깜짝 파격 발표에도 5년 전과 달리 반발은 거의 없었다. 재계에선 “1957년부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공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동아일보가 1∼3일 국내 자산 상위 기준 3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말 발표 기준·금융사 공기업 제외) 중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9개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미 대부분의 그룹이 공채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을 거부한 1개 그룹을 제외하고는 28곳 모두 “신입사원 채용 시 공채와 상시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채와 상시 채용 간 비중을 공개한 20개 그룹 중 10곳은 상시 채용 비중이 5 대 5로 동일하거나 오히려 상시 채용 비중이 공채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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