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채시험 예년보다 난도 높아
지원자들 “소금물 농도 구하기 종이접기 문제도 까다로웠다”
올 상반기 대졸 공개채용 시장의 최대 관심이자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가 14일 치러졌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수만 명이 응시했다.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21곳이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인원을 선발하지만 보안상 GSAT는 같은 날 시행한다.
GSAT는 언어논리(25분), 수리논리(30분), 추리(30분), 시각적 사고(30분) 등 4개 영역에서 객관식으로 총 110개 문항이 출제됐다. 응시자들은 전반적인 문제의 난도가 지난해 하반기 시험보다 높았다고 평가했다. 115분 안에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시간 부족을 토로하는 응시생도 많았다. 특히 언어논리 영역에서 ‘서슴다(망설이다)’ ‘칠칠하다(야무지다)’ 등 생소한 단어가 많이 등장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다는 뜻인 ‘겸양하다’의 반의어를 묻는 문제의 답은 잘난 체하다는 의미인 ‘젠체하다’였다. ‘오브제’ 등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지문도 많았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응시생들을 당황하게 했던 토사구팽(兎死狗烹), 청렴결백(淸廉潔白) 등 사자성어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5세대(5G)와 인공지능(AI) 등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관련 문제도 직접적으로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논리 영역도 비교적 까다로웠다는 평이 많았다. 응시자들은 공통적으로 ‘소금물의 달라지는 농도를 구하라’는 문제를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또 시각적 사고 영역은 비교적 쉬웠지만 ‘종이접기’ 문제가 문항 수가 많아 푸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삼성은 이번 공채의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3년간 4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한 만큼 5000명 이상이 최종 합격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종 합격은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말 확정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