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여부가 곧 결정되는 가운데, 15일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시장이 이에 적극 반응 한 것.
오전 11시 4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산업우(우선주·002995)는 1만1300원(29.93%) 오른 4만9050원까지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전일 거래 대비 27.5% 상승한 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아시아나IDT(29.21%), 에어부산(29.51%), 금호산업(27.47%) 등 다른 금호아시아나그룹 종목이 모두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그룹이 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수 있다는 설이 돌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매각설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한다.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이 수정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매각설은 채권단이 지난 10일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금호그룹 측은 9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맡길 테니 채권단에 5000억 원을 신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3년 안에 경영 정상화가 안 되면 그때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금호그룹은 주말 내내 채권단과 2차 자구안을 두고 줄다리기했다.
채권단은 “사재 출연이나 우량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현금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금호 측은 결국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즉시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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