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정보기술(IT) 리딩 국가다. 화웨이는 한국에 장비를 납품하는 걸 영광으로 여긴다.”
17일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사진)이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열었다. 화웨이는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 아래 3명의 경영진이 6개월씩 돌아가며 순환회장직을 맡는 구조다.
화웨이 본사에서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기자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화웨이에 한국 시장의 의미는 크다. 궈 회장은 “한국은 5G(5세대) 시대에도 가상현실(VR) 등 관련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양국의 무역 생태계 유지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나 스스로도 삼성, LG, SK하이닉스 등과 좋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창업 초기 직원들이 야전침대에서 자며 통신망을 구축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화웨이 본사 안 사무실 곳곳에선 아직도 접이식 야전침대가 눈에 띄었다. 화웨이 관계자는 “예전엔 선배들이 후배에게 야전침대를 물려주는 문화가 있었다. 지금은 점심식사 후 낮잠용으로도 쓰일 만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나아지긴 했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아직까지 화웨이 직원들에게 강조되는 ‘투쟁 정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퇴근하려는 순간 어딘가에서 장비가 고장 나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면 고객 중심을 실현하기 위해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 화웨이 직원은 어려움이나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화웨이의 직원 처우는 중국 내 최고 수준으로 유명하다. 2017년 기준 화웨이 직원 평균 연봉은 77만 위안(약 1억3000만 원)으로 한국 최고 수준(SK이노베이션 9300만 원)을 넘어섰다.
현재 국내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 한 곳이다. 국내외 보안 논란에도 LG유플러스는 4G에 이어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3분의 1 비중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공급 확대 가능성을 묻자 궈 회장은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기회가 되면 좋은 제품을 납품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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