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인 OLED 공장, 한국 2배
물량공세 여파 공급 과잉 우려… LCD처럼 실적 악화 부를 수도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도 공급 과잉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OLED마저 머지않은 미래에 공급과잉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BOE와 CSOT, TCL 등 중국 업체들이 짓고 있는 OLED 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국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이 현재 건설 중인 OLED 패널 공장 현황을 보면 중국의 예상 생산 규모는 월 41만9000장으로, 한국의 2배(월 22만5000장)에 이른다.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OE가 중국 푸저우와 충칭 등에 증설하는 OLED 생산 규모가 월 14만4000장에 육박하고 CSOT와 비저녹스 등도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섰다.
한국 업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월 9만 장 규모 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고 경기 파주에도 월 4만5000장 규모의 증설을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탕정에 짓게 될 OLED 공장도 월 9만 장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현재 시점의 생산능력만 비교하면 중국의 실제 출하량이 한국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수율이 빠르게 높아져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고 새로 짓는 공장은 6∼10.5세대 최신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OLED 증설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빨라 2020년 이후부터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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