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회계 문제로 잇달아 거래가 정지됐다. 과거 ‘고섬’ ‘중국원양자원’ 등 중국 기업들이 회계 부정 등의 문제가 불거져 퇴출되면서 증시에 충격을 준 것과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중국 신발 제조사인 ‘차이나그레이트’는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차이나그레이트에 대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보고 19일부터 거래를 정지시켰다.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중국 신발 및 의류 제조사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같은 날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외부감사인이 아직 선임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발행 기한인 22일을 지킬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는 2011년 회계 부정으로 퇴출된 고섬과 2017년 허위 사실 공시로 상장 폐지된 중국원양자원 사태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상장된 중국 기업 24개 중 11곳이 상장 폐지됐다. 이 가운데 6곳은 회계부정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반면 이번 거래정지는 중국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강화된 신외부회계감사법의 여파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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