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성능 조정’ 세계 첫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제한속도-냉난방 조절 등 7가지, 운전자 특성따라 맞춤설정 가능

현대·기아자동차는 운전자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성능과 주행 효율성 등을 설정해 저장하고 원할 때 불러올 수 있는 튠업(조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운전자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성능과 주행 효율성 등을 설정해 저장하고 원할 때 불러올 수 있는 튠업(조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성능과 주행 효율성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튠업(조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튠업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기차의 가속력, 감속력, 최고속도 제한, 냉·난방 에너지 등 모두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에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특정 주행 모드를 선택했을 때 차량의 모든 성능이 일괄적으로 조정됐지만 모바일 기반 튠업 기술을 통해 세부 내용을 각각 다르게 조정하면서 개인 맞춤형 설정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운전자가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배터리 방전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최적의 상태로 성능을 조정하는 기능도 담겼다. 운전자끼리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설정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튠업 기술을 개발한 것은 차량 공유(카셰어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각기 다른 차량을 빌려도 익숙한 설정을 바로 적용시키는 등 자동차를 개인 맞춤형 ‘스마트 디바이스’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운전자가 개인화한 설정을 서버에 올리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도 적용했다. 개인화 정보를 암호화한 뒤 쪼개서 분산해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 등의 공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차#튠업 기술#스마트폰#전기차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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