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연체율 올들어 두달연속 증가… 금리 상승속 금융부실 우려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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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중고기계 매물]

제조업의 근간인 기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매물로 쌓여가는 것은 그만큼 최근 중소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장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악화된 경영 상황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2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전반적인 국내 중소기업 체감 경기는 바닥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4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 전망치는 87.6으로 지난해 4월(92.9)과 비교하면 5.3포인트 낮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 상승을 예상하는 기업보다 하강을 전망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마저도 그나마 회복된 수치로, 올해 2월에는 75.1로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의 대출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2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0.66%로 전월 말 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1월에도 0.08%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측은 “최근 중소기업의 연체 증가에 따라 국내 은행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출은 늘고 있고 금리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대규모 금융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가장 위험한 경영 위협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수 부진을 가장 큰 경영 문제로 보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61.4%(이하 중복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57.9%) △업체 간 과당 경쟁(40.3%) △원자재 가격 상승(23.1%) 등을 주요 애로점으로 꼽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가동률은 2월 현재 72.4%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중소기업 쪽에서는 “우호적인 지표가 하나도 없다”는 탄식이 나온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중소 제조업#중소기업#대출 연체#내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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