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소를 이전한다.
2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말에서 6월 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소를 옮긴다.
앞서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소로 사용해 왔지만, 2017년 8월 해당 건물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에 입주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이 이그제큐티브타워로 개보수를 마치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 명예회장은 소공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정법원도 이를 수락했다.
이에 대해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에게 있어 롯데월드타워의 의미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심문기일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과거 명예회장님이 계셨던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고 있어 내달 말이나 늦어도 6월 내 이사하실 것으로 보인다”며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명예회장님의 평생 숙원 장소였고, 본인 포함 가족들 모두 명예회장님의 잠실 생활에 만족해하시는데 어쩔 수 없이 이사하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거주 이전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불순한 의도가 반영됐다고 봤다. 신 명예회장을 ‘뉴롯데’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에서 소공동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해 자신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가까이에 두고자 하는 술수라는 것.
앞서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시작하면서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점거하기도 했었다. 또 신 명예회장을 보필해오던 인력들을 자신이 직접 고용한 인원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숙원이었던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소공동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고령의 나이에 거주지 이동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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