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재개에 정유株 날아오를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4일 10시 57분


국제유가 상승시 정유사 시세 차익에 의한 재고이익 얻을 수 있어 실적↑
증권가, 국제유가 단기적으로 급등 가능성 높아…정유주 관심도 상승 中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여파로 국제유가가 크게 치솟고 있어 정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국제 유가가 올랐을 경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실적이 크게 뛸 수 있다.

또 정제마진이 2분기부터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호재로 분류된다. 정제마진이 본궤도에 오르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인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핵 프로그램 감축 등에 대한 합의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다만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했다.

6개월이 지난 이후 미국 정부는 다음달 2일 종료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적 허용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재를 강화해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란은 이에 반발해 세계 원유 물동량의 40%가량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며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 맞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양국의 갈등이 최고점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국제유가는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75센트 오른 66.3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54센트 상승한 배럴당 74.58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는 상승세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레버리지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일일등락률의 2배, 3배 등을 추종하도록 자유롭게 설계한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다

실제로 국내 원유ETF 중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가장 큰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22일 전 거래일보다 105원(2.33%) 오른 4620원에 거래됐다. 23일에도 45원(0.97%) 오른 4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힘입어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가 5300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할 때 아직도 상승 여력은 높아 보인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정유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전 거래일보다 3500원(1.84%) 오른 1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24일에도 이 회사 주식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에쓰오일도 23일 1100원(1.18%) 주가가 올랐으며 24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2900원(3.06%) 오른 9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 “이란발 원유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원유시장 수급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의도적 감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경제위기, 정정불안과 미국의 제재에 따른 베네수엘라 원유생산차질과 리비아 내전 및 알제리 정정불안으로 원유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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