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해결하는 ‘건강한 한 끼’… 바삭한 식감으로 남녀노소에 인기
8개월 만에 누적매출 140억원 돌파
“식사를 대신하기 때문에 쉽게 물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맛을 찾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매일 먹어도 맛있는 비결이죠.”
별도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는 간편 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 그래놀라’를 개발한 문영복 오리온 연구개발팀장(상무)은 요즘 ‘표정관리’ 중이다. 2년 6개월에 걸쳐 개발한 CMR제품이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오리온이 지난해 7월 선보인 CMR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통해 내놓은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 과일, 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은 8개월 만에 누적매출 140억 원을 돌파했다. ‘건강한 한 끼’ 콘셉트로 승부
문 상무는 그래놀라 제품이 인기를 끈 비결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건강한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 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과일, 검은콩 등 국내산 농산물을 섞어 맛과 영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또 “야채 육수의 감칠맛과 호박즙이나 사과즙의 은은한 단맛을 제품에 적용해 자연스러운 맛을 낸 것도 소비자들이 주목한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는 ‘아이에게 콩, 야채 등을 먹일 수 있어 좋다’, ‘딸기, 사과, 단호박 등이 큼지막하게 들어 있다’ 등 건강 콘셉트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바삭한 식감도 인기 요인이다.
문 상무는 “사과를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열풍건조 기법을, 딸기는 씨와 과육 식감을 살리기 위해 진공건조 기법을 각각 사용했다”며 “가공 시 단단해져 다루기 힘든 콩도 오븐에 두 번 구워 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살리는 등 원재료 특성에 맞는 가공법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자신 있게 먹일 수 있어야
오리온이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를 기획할 때 내건 제품 관련 기준은 “내 아이에게 자신 있게 먹일 수 있어야…”다. 자신의 자녀에게 죄책감 없이 먹일 수 있을 정도로 맛과 품질에 자신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서명희 오리온 마케팅팀장은 “오!그래놀라는 우리 아이를 생각하며 건강하고 맛있게 만든 만큼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그래놀라는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콘플레이크를 섞거나 가공이 쉬운 건포도 등 특정 원료를 쓰는 기존 제품과 달리 과일과 야채, 검은콩 등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오리온 측 설명이다. 차별화 전략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오리온은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협과 손잡고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했다.
서 팀장은 “오!그래놀라는 그동안 양으로 승부하던 시리얼 시장을 품질로 경쟁하도록 판도를 바꾼 제품”이라며 “편리성, 맛, 건강이라는 3박자를 갖춘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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