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로TV 등 신개념 3종 공개
‘미러링’ 통해 폰 화면과 동기화… SNS-쇼핑, 더 편하게 더 재밌게
필요하면 회전해 가로로 변해
가로가 더 긴 TV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세로 스크린을 적용한 새로운 TV가 나왔다. 세로가 기본이지만 가로로 된 콘텐츠를 볼 땐 TV 화면이 회전해 일반 TV와 같이 변한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더 세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개념 TV 3종을 선보였다. 3종 모두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추종석 마케팅팀장(부사장), 김경훈 디자인팀장(상무), 김보경 한국 TV PM그룹장(상무) 등이 참석했다.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방식으로 스크린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아 ‘새로 보다’라는 콘셉트로 6월 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10대 후반∼30대 중반의 밀레니얼세대 특성을 고려해 세로 방향 스크린을 기본으로 했다. 전신 거울처럼 바닥에 세우는 형태의 디자인으로 소파에 앉아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화면이 뒤로 조금 젖혀졌다.
더 세로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린에 그대로 띄워 볼 수 있는 ‘미러링’ 기능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쇼핑 사이트 등에서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를 하단 댓글과 함께 보는 경우 편리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4.1채널, 60W의 고사양 스피커도 탑재해 스마트폰 저장 음악과 온라인 음악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이미지와 사진 등을 스크린에 띄워둘 수 있고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와 리모컨 내장 마이크를 통해 음성으로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더 세로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밀레니얼세대를 철저히 연구한 결과물이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타깃 고객의 69%가 밀레니얼세대인 만큼 이들의 소비 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 20, 30대 직원들로 구성된 ‘밀레니얼 커미티’를 운영하고 있다.
한 사장은 “더 세로는 3년 전에 나온 아이디어인데 당시에는 기성세대적인 시각이 많아 사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며 “밀레니얼 커미티를 통해 여러 의견을 받은 끝에 사장될 뻔했던 많은 아이디어들이 빛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더 세로’의 첫 출시 국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밀레니얼의 비중이 95%에 달하는 한국을 선택했다. 다음 달 말 국내 출시 예정으로 출고가는 189만 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가구디자이너 부룰레크 형제가 디자인한 ‘더 세리프’와 전 세계 유명 미술관과 아티스트들의 작품 1000점 이상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하는 ‘더 프레임’도 함께 선보였다. ‘더 세리프’는 화면 크기에 따라 출고가 기준 159만∼219만 원, ‘더 프레임’은 159만∼33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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