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매출 26% 급감… “3분기 이후 실적 회복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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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2300억 확정… 10분기만에 최악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4조120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16년 4분기(4조9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디스플레이도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 56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을 이끌어 오던 부품(DS)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삼성전자는 10개 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30일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예고했던 대로 ‘반 토막’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52조39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23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0조5600억 원, 15조6422억 원)와 비교해 각각 13.5%, 60.4% 줄었다.

전체 반도체 매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11조47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가량 줄었다.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매출 감소율(23%)보다 가파르다.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가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 주요 고객사인 데이터센터가 미리 구매해뒀던 제품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감했고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되면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중국 시장의 모바일 수요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줄면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감소했고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발 공세로 가격이 급락한 요인이 컸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격화를 계기로 하반기 들어 되살아날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2분기 후반부까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경기부양을 시작할 것이고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면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가격 회복이 쉽지 않지만 3분기부터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최악으로 떨어졌다가 이제 막 계절적 요인과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탄력성 효과로 좀 좋아지기 시작했다”면서도 “다만 가격 약세가 3분기까지는 이어지고, 3분기 이후에 업황이 회복되겠지만 ‘V’자로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53조4400억 원, 영업이익 6조5500억 원이었다.

한편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10’ 출시 효과로 전 분기(1조5100억 원)보다 50.3% 증가한 2조2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1년 전의 3조7700억 원보다는 40.0% 줄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의 여파 속에서 공기청정기 등 계절 가전의 선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00억 원)의 2배 수준인 5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메모리반도체#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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