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 동안 한국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금융위기설이 돌고 있는 터키 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각국 통화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곤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원화 가치 하락폭이 큰 건 한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9% 하락했다. G20 국가 중 정세가 불안정하고 외환보유액이 급감해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터키(―6.78%)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 원화의 가치 하락률이 가장 크다. 3월 말 1135.1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68.2원까지 올랐다.
터키와 함께 금융시장이 불안한 아르헨티나(―2.15%) 정도만 한국과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을 뿐 일본, 중국, 브라질 등의 통화 가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은 공통적으로 강(强)달러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둔화 수준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팀장은 “경기 부진에 대한 압박으로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수출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88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달 연속 마이너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