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한 스타트업 ‘제이카’ 광주-창원 이어 본격 서비스 나서
이용요금 한시간에 9000원 안팎 “20, 30대 젊은층 저변 확대 기대”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전용 카셰어링(차량 공유) 플랫폼을 통해 수소전기차 ‘넥쏘’ 확산에 나선다. 수소차가 일반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데다 수소충전소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만큼 운전자들이 쉽게 넥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6일 카셰어링 플랫폼 운영사 제이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중으로 서울에서 넥쏘 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한다. 주로 서울 강서 지역에서 넥쏘 20대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카는 2016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광주에서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경남 창원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현재 운영 중인 친환경차는 서울에 배정된 넥쏘를 포함해 총 120대다. 친환경차 전문 카셰어링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제이카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카셰어링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제이카의 설립 초기부터 사업 안착 등을 지원하고, 지난해 12월에는 10억 원을 직접 투자해 지분 9.94%를 확보한 이유다. 제이카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친환경차에 특화한 카셰어링 사업이 현대차의 미래 성장 전략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1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현대차가 국내 카셰어링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특히 제이카와의 협업이 20, 30대 운전자들이 넥쏘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쏘는 충전소에서 7, 8분이면 수소 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고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이다. 충전 시간이 1시간 넘게 소요되고 주행거리는 200∼300km로 넥쏘의 절반 수준인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효율적이다.
하지만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된 뒤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1334대 팔렸다. 현대차의 연간 넥쏘 생산 능력이 3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과다. 넥쏘 가격이 7000만 원 안팎으로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1.5배 이상 비싸고 현재 수소충전소가 전국에 14곳밖에 마련되지 않은 탓에 일반 운전자가 구매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승을 하려 해도 대기가 길 뿐 아니라 주행 구간, 탑승 시간 등이 제한적이다.
제이카는 이 같은 한계점을 고려해 운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시간당 9000원 안팎의 요금만 내면 넥쏘를 타고 수도권 지역을 주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실제 제이카가 광주와 경남 창원 지역에서 넥쏘를 셰어링 서비스로 운영한 결과 70% 이상의 사용자가 20, 30대로 나타났다. 강오순 제이카 대표는 “20, 30대 젊은 운전자들이 넥쏘 등 처음 접해보는 친환경차를 직접 사기엔 부담스러운 만큼 셰어링 서비스로 원하는 만큼 주행해본 뒤 또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도 “카셰어링 등 플랫폼 사용자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가 34곳으로 늘어나면 넥쏘 판매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내년에는 넥쏘의 연간 생산량(수출 물량 포함)을 1만1000대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강 대표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넓어지면 수도권 지역에서 수소전기차만 100대 이상을 운영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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