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쓰러져 만 5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호흡, 맥박 등이 안정적인 상태로 무의식이지만 접촉과 소리 등에는 반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이 없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해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수시로 병원을 찾아 문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심폐기능을 되찾은 이 회장은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병세나 치료 진행 상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 회장은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주로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접촉과 소리 등에 반응하고 있어 의료진은 병실에서 영화와 음악을 켜놓는 ‘자극 요법’을 진행하고, 이 회장을 휠체어에 태워 복도 산책을 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원 초기에는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 의식 회복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그룹 임원들이 찾아와 업무 보고를 했다는 후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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