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불발…증시 불안에 ‘피난처’ MMF로 10조원 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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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로 한 주 동안 9조9132억원 '뭉칫돈'
미중 무역협상 난항 변동성에 자금 몰려
당분간 변동성 높아지며 자금 쏠릴 수도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증시 불안에 단기 대기성 투자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10조원가량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MMF 132개 설정액은 10일까지 한 주 동안 9조913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MMF에 들어온 25조8487억원 가운데 38.3%가 지난 한 주 동안 들어온 셈이다.

지난 한 주 동안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출렁임을 반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을 지난 5일(현지시간) 지시했다. 이에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지도부가 미중 무역협상을 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게 됐다고 주장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중 무역전쟁 재개에 대한 우려 부담을 안겼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만나기로 한 지난 9일 워싱턴에서 1시간30분간의 짧은 회의와 업무만찬으로 일정을 간단히 끝낸 데 이어 10일에도 2시간의 회의로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미국은 예고한대로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함께 있고자 원하는 지점에 있다(We are right where we want to be with China)”며 “기억하라. 그들이 우리와의 협상을 깨고 재협상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한 번 미중 무역협상 난항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MMF로는 미중 무역협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던 지난 7일과 8일 각각 7조4312억원, 2조5496억원어치 자금이 설정됐다. 9일도 1조1238억원이 들어왔으며 10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1조1914억원이 빠져나갔다.

펀드별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프라임법인MMF J- 1’에 1조6344억원이 들어오며 한 주간 가장 많은 자금이 환입됐다. 이어 흥국자산운용의 ‘흥국세이프MMF’(1조5420억원), IBK자산운용의 ‘IBK그랑프리국공채MMF법인투자신탁 1[국공채]’(1조3288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BEST법인용MMF GS- 1(종류)’(1조3218억원) 등이었다.

MMF는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수수료 없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주로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되돌려 준다. 수익률은 1% 초중반대로 유사한 성격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높다.

대기성 자금인 만큼 수익률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둔 상품이기 때문에 MMF 수익률은 대부분 연초 이후 0.4~0.7% 수익률을 보였다.

당분간 MMF로 자금이 더 쏠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중 양측은 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추후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상태지만 당분간 미중 무역전쟁 재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미국은 관세를 인상하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이에 중국은 “필요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에 대한 관세 보복에 나설 경우 미중간 후속 협상은 동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제2차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미국의 예고대로 3250억달러 수임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30%로 추산한다”며 “이 시나리오라면 글로벌 경기급락 우려가 재개되면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선호 심화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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