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이어 연립 및 다세대주택 가격도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차츰 꺾이는 추세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직방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7일까지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이후 국내 연립·다세대 주택의 중간 매매가격은 지난해 3분기 1억6000만 원이 고점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1분기(1∼3월) 1억3800만 원으로 반 년 만에 13.7% 내렸다. 4월 이후에도 내림세가 계속돼 5월 7일까지 평균 1억3300만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주택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해 3분기 평균 연립·다세대 가격이 1억7700만 원으로 올랐다가 올해 4월 이후 1억5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9800만 원에서 89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연립·다세대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는 통상 아파트 가격 영향이 크다. 직방 관계자는 “2015년을 전후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국적으로 급등하면서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이 동반 상승 추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7∼12월)부터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강한 수요억제에 나서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연립·다세대 가격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서울의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이 2억2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2억1600만 원), 경기(1억4000만 원), 대구(1억3100만 원) 등의 순으로 매매가격이 높았다. 광주는 지난해 9650만 원이던 연립·다세대 평균가격이 1억3000만 원으로 1년 만에 34.7% 뛰었다.
직방 측은 “당분간 연립·다세대의 매매가격 하향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정부 정책이 규제완화 쪽으로 바뀔 경우 개발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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