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59개 그룹이 지정됐다. 총수 지정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한진은 조원태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직권으로 지정됐다.
애경과 다우키움 등 2개 그룹이 신규 진입했고 한진중공업 등 3개 그룹은 제외됐다. 카카오그룹은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재계 15위권 내에 있는 LG와 한진, 두산은 재벌 3·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LG와 두산 동일인(총수)으로는 각각 구광모 회장, 박정원 회장이 지정됐으며, 고(故)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총수 공백’이 이어지던 한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그룹 전면에 섰다.
공정위는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103개)을 지정·통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소위 대기업집단으로 불리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를 받게 된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돼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등 더 강력한 규제가 이뤄진다.
올해 대기업집단은 지난해(60개)보다 1개 줄어든 59개 그룹이 지정됐다.
애경과 다우키움이 새롭게 지정됐고 한진중공업·메리츠금융·한솔 등 3개 그룹은 제외됐다. 한진중공업은 ㈜한진중공업과 ㈜인천북항운영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면서 자산총액이 줄었고 한솔은 계열사 매각으로 대기업집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메리츠금융은 비금융사 매각으로 금융전업집단으로 분류됐다.
59개 기업집단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은 총 34개로 지난해보다 2개 증가했다.
자산총액이 10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카카오와 에이치디씨(구 현대산업개발)가 새롭게 편입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LG와 한진, 두산은 기존 총수의 작고로 인해 재벌 3·4세가 새로운 총수로 지정됐다.
LG그룹과 두산그룹은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이 각각 지정됐으며, 한진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총수가 됐다.
한진은 동일인 변경신청서 제출 기한(4월12일)을 한참 넘긴 지난 8일까지도 총수 결정을 하지 못해 결국 공정위 직권으로 총수가 변경됐다. 앞서 공정위는 한진 특수관계인으로 지정한 조 회장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친족 현황, 소속회사 현황, 소속회사 주주 현황과 조 회장의 자필 서명이 담긴 위임장 및 확인서를 받았다.
공정위는 조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로 있는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데다가, 한진칼의 지분 대부분이 조 회장과 관련자의 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진그룹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조 회장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총수 자리를 유지했다.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정 회장의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조 부회장의 의사결정에 정 회장의 영향이 있었을 개연성에 따라 총수 변경을 하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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