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말 기준 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75%로 지난해 3월말보다 17bp(1bp=0.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3월말(1.0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과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도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빚을 내 연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올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0.75%로 전년 말(0.63%) 대비 0.12%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어려운 지방 소재 금융회사 중심으로 연체율이 뛰었다. 전체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32%에서 0.38%로 6bp 올랐지만 지방은행 연체율(0.69%)은 11bp나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연체율은 3.70%에서 3.85%로 15bp 상승했고 지방 소재 저축은행은 6.12%에서 7.75%로 163bp 올랐다. 지방 상호금융(2.40%)의 연체율 상승 폭(75bp)도 수도권(1.29%, 39bp)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음식·숙박 업종의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음식·숙박 업종 연체율은 지난해 말(0.82%) 대비 21bp 오른 1.03%를 기록했다. 이외 도소매(0.88%, 18bp), 제조업(0.76%, 17bp), 보건·사회복지(0.52%, 16bp), 부동산·임대(0.42%, 9bp) 등 전 업종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3월말 기준 개인사업대출 규모도 40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295조6000억원)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같은 기간 19.2%에서 21.4%로 높아졌다. 상호금융(60조4000억원) 비중이 13.0%에서 14.9%, 저축은행(13조6000억원) 비중도 3.2%에서 3.4%로 높아졌다. 반면 은행(319조) 비중은 80.8%에서 78.6%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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