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좀 더 큰 34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5조8000억원 감소한 85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의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매출액은 늘었다.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조5000억원 증가한 1422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SK 매출액이 26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삼성과 LG도 각각 9조6000억원, 9조4000억원의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매출액도 전년대비 78조1000억원 증가한 1306조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도 전년대비 73조원 증가해 2039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한화(7위·65조6000억원)와 GS(8위·62조9000억원)만 순위를 맞바꾼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그룹은 변동이 없었다. 삼성은 총 자산 414조5470억원으로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이어 현대차(22조3000억원), SK(21조8000억원), LG(13조원), 롯데(11조5000억원) 등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3.4%포인트(p) 감소해 67.8%까지 떨어졌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비율도 전년보다 2.2%p 줄어 재무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고 재무상태가 개선된 반면 수익 악화와 함께 대기업간 격차는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 등 상위 5대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체의 57.1%를 차지했으며, 전체 당기순익의 72.2% 비중을 나타내 쏠림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위 5대 대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 56.7%, 당기순익 비중 67.2%보다 각각 0.4%p, 5.0%p 증가한 것이다. 5대 대기업은 자산규모에서도 전체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이같은 쏠림현상은 상위 34개 집단까지 두드러졌다. 반면 하위 25개 집단은 자산총액 비중이 9.5%에 불과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익 비중도 각각 8.2%, 7.4%로 상위 집단과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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