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7(2015년=100 기준)로 1개월 전보다 0.3% 올랐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생산자물가의 오름세는 무엇보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2.13달러로 한 달 전(67.61달러)보다 6.7% 올랐다. 이에 따라 휘발유(9.9%), 경유(2.6%)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생산자물가지수가 4.1%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13.5% 올랐고 달걀이 부활절 특수를 맞아 39.5% 급등하는 등 축산물도 6.5% 올랐다. 반면 반도체 D램 가격이 9.9% 떨어지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물가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생산자물가 산정부터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바꿔 적용했다. 한은은 최근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하고 다른 통계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연도 개편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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