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토스 모두 웃을까…26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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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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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뱅크 주주구성·자본력 안정…토스뱅크 불안감 해소해야
금융위, 26일 오후4시 예비인가 발표…2015년 11월 이후 4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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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1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 만에 신규 인터넷은행이 예비인가를 받는다. 금융위원회가 최대 두 곳을 예비인가할 방침인 가운데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모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는 26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대 두 곳의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의결·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27일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내리는 결론이다.

◇관건은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 2박3일 합숙심사

금융위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최종 판단하지만, 키움뱅크·토스뱅크는 우선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단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모처에서 진행한 2박3일간 합숙 심사의 결론을 이날 금융당국에 전달한다.

외부평가위원단은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IT보안·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외부평가위원단은 심사 기간 키움뱅크·토스뱅크 관계자로부터 직접 사업계획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심사 항목은 지난 2015년 예비인가와 마찬가지로 Δ자본금 및 자금 조달방안(100점) Δ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100점) Δ사업계획(700점) Δ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 설비(100점) 등이다.

2015년 심사 항목과 다른 점은 자본금 60점 자금조달방안 40점에서 자본금 40점 자금조달방안 60점으로 바뀌었다. 절대적인 자본금 규모보다 사업계획을 고려한 자금조달방안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보기 위한 것이다.

사업계획은 혁신성(350점), 포용성(150점), 안정성(200점) 등 3개 분야로 세분화했다. 특히 안정성은 사업계획상 지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 주요주주의 자금 투자 의지, 경영 안정성 등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키움, 자본·안정성↑…토스, 주주적합성·자본 우려 해소해야

이런 심사 기준에 따르면 키움뱅크는 자본과 주주구성면에서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 키움증권(지분율 25.63%)을 필두로 2대주주 KEB하나은행(10%), SK(SK텔레콤·11번가), 롯데(코리아세븐·롯데멤버스) 등 투자 여력이 많은 대기업이 참여한다.

사업계획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무난한 평가가 예상된다. 키움뱅크가 지향하는 ‘오픈 금융 플랫폼’은 유통·ICT 등 28개 기업을 주주로 확보해 기반을 닦았다.

키움뱅크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하는 투자유치 중개 플랫폼, ‘아프리카TV’와 ‘FN가이드’의 정보를 활용한 금융 콘텐츠 노하우 제공 등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성과 포용성을 보일 수 있다면 예비인가를 따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핀테크 선두주자 토스가 이끄는 토스뱅크는 혁신성이 강점이다. 토스는 간편송금, 금융플랫폼 모델 등을 보편화하면서 혁신성을 증명했다. 그간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중신용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챌린저 뱅크’를 지향하는 만큼 포용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됐던 토스의 금융주력자(금융자본) 인정 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토스가 영위하는 전자금융업은 통계청 산업분류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토스에 힘을 실어줬다.

계획대로 토스가 지분 60.8%를 가져가려면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되면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컨소시엄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된다.

과제는 또 있다. 토스가 자본 조달에 대한 부담을 대부분 떠안는 상황에서 주주 적합성을 증명해야 한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60.8%), 한화투자증권(9.9%),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베스핀글로벌(4%), 한국전자인증(4%), 무신사(2%) 등 8개 업체로 구성됐다.

토스는 송금 등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부담하는 사업 모델이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8억원으로 전년(206억원)의 두 배 넘게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도 39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지난 23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 참석해 “1기 인터넷은행 수준의 자금 조달을 못할 것 같았으면, 애초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할 일도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외부평가위원을 설득할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신규 인터넷은행 두 곳 생겨도…‘메기효과 글쎄’

금융당국이 2015년에 이어 올해 인터넷은행 선정에 나선 것은 이른바 ‘메기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혁신 DNA를 적극 반영하면 기존 은행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고, 이로 인해 ‘그들만의 리그’인 은행권을 혁신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이 기대하는 메기효과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출범이 디지털금융 확산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1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등장 당시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직관적인 상품 구성, 송금·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등으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 시중은행의 디지털금융 경쟁을 가속화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보다는 핀테크 업체의 잇따른 등장이 메기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혁신 효과는 현지 시행 중인 규제 샌드박스나 핀테크와 은행과의 협업 등이 더 크다”며 “2기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일종의 개장 효과가 있겠지만 은행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새로 출범하는 인터넷은행은 기술·혁신서비스 모형 등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편익을 주면서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혁신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서강대 교수)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과 결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고, 그래야 수익 모델이 나온다”며 “이를 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으로 지정이 돼야 한다, 금융권만의 메기가 아니라 비금융과 함께하는 메기가 나와야 인터넷은행도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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