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이어 GV80 연이어 투입 SUV 라인업 강화
2달 연속 5000대 돌파 텔루라이드 “SUV 주력” 의지
“총력전이다”
G80 완전변경(풀체인지) 출시 시점을 미룬 배경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GV80 연내 판매에 집중하고자 G80 풀체인지 출시 시점을 조정했다는 관계자는 미국 판매반등을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GV80과 G80 풀체인지 모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 신차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 시점을 조정했다는 분석만으로는 납득이 어려웠으나 ‘미국 총력전’이라는 한 마디에 이해가 됐다.
이같은 설명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지난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5만7025대다. 전년 5만6063대 대비 판매가 소폭 늘었으나 세단 약세 현상은 계속됐다.
주력인 세단인 엘란트라(국내 모델명 아반떼)가 호조를 보이긴 했으나 코나와 투싼, 싼타페 등 SUV 모델이 2만5000대가량 팔리며 판매를 견인했다.
SUV 선전은 기아차 북미 판매에서 보다 두드러진다. 지난달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5만1385대로 전년 5만585대와 비교해 1.6%가량 늘었다. K3(포르테), K7(카덴자), 스팅어 등 세단 부진에도 최근 북미에서 출시한 텔루라이드(현대차 팰리세이드의 형제차)가 2달 연속 5000대를 넘어서며 판매 감소를 방어했다.
제네시스가 세단의 풀체인지가 아닌 첫 SUV 출시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성과가 부진한 고급화 브랜드의 판매반등을 이끌어내고 미국 시장에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려면 세단보다는 SUV에 주력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기저에는 3분기 미국 판매가 예정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 출시가 연이어 이어지면 눈에 띄는 실적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내수에서 G80 풀체인지를 기대하는 고객이 많았으나 주요 해외시장 등 글로벌 환경과 신차간 간섭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기를 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예정됐던 G80 풀체인지 출시는 내년으로 미루고 GV80는 하반기 시험생산에 돌입해 이르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라는 점에서도 총력전을 펼쳐야할 모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고급화에 힘을 쏟았던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 제네시스를 통해 현대차 이미지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당장 판매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G70 투입 덕에 지난해 4월 1028대에서 1065대로 늘긴 했으나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선 모델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차급에 대한 시장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판매반등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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