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기술력으로 달려온 30년… 세계 시장이 주목하는 강자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7일 03시 00분


㈜동인기연
독보적 알루미늄 가공-봉제기술 기반
전문가용 배낭, 레포츠 용품 개발·생산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서 ‘러브콜’… 캘러웨이-예티와 장기 공급 계약 맺어

왼쪽부터 8개의 필리핀 법인 중 하나인 ECTC 공장 외부 전경과 내부 모습, 오른쪽 사진은 정인수 대표와 미국법인 직원들.
왼쪽부터 8개의 필리핀 법인 중 하나인 ECTC 공장 외부 전경과 내부 모습, 오른쪽 사진은 정인수 대표와 미국법인 직원들.
누구나 잘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혁신을 거듭해 ‘히든 챔피언’ 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경기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동인기연(대표 정인수)이다. 동인기연은 고강도 알루미늄 가공기술과 인체공학에 준한 봉제기술을 기반으로 전문가용 배낭, 레포츠 용품을 개발, 생산하는 회사다. 탄탄한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 아웃도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크테릭스(Arcteryx), 그레고리(Gregory), 켈티(Kelty), 파타고니아(Patagonia) 등 40여 개의 최상위 글로벌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OEM, ODM 업계의 글로벌 강자다.

전문가용 배낭의 경우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하며, 생산 공정이 300여개에 달하기도 한다. 동인기연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모든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또 국내외에 있는 생산거점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김포에 본사가 있고 필리핀에 8개, 베트남에 1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인력은 1만여 명에 달한다. 수 십 년 동안 축적한 숙련된 노하우를 갖춘 인력 풀과 탄탄한 기술력으로 동인기연은 연간 700만 개 이상의 아웃도어 용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백 브랜드인 캘러웨이(Callaway), 무봉제 쿨러백 브랜드인 예티(YETI)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올해 400만 달러, 내년에는 2000만 달러 주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2년 회사 설립 이후 30년 가까이 세계 아웃도어 업계의 강력한 OEM, ODM 파트너사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동인기연은 2006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이었다. 회사는 OEM, ODM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동인기연이 일궈나가야 할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유아용품 브랜드 ‘포브(Forb)’를 론칭했다. 배낭을 만들어 온 노하우로 ‘아기띠’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동인기연이 자신 있게 선보인 자체브랜드 포브는 유아외출용품 전문 브랜드로 세계 아웃도어 시장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이와 부모에게 모두 편안한 유아용품을 제공한다. 전문가용 배낭 제작을 통해 쌓아온 인간의 신체리듬과 인체공학적 노하우를 유아용품에 접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으로 유모차, 카시트, 아기띠, 프레임캐리어, 힙시트, 기저귀 가방, 키즈백 등이 있다. 자체 R&D연구소를 통해 전 제품의 기획부터 개발,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포브 순수 기술력으로 진행한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에서부터 발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동인기연이 가장 잘하는 것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봉제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우리의 강점에 우리의 색을 입히자’라는 생각으로 독보적인 ‘카시트’ 상품 라인까지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포브에서 출시된 휴대용 카시트 ‘리니’의 경우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쳐 색다르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리니는 항공기에 사용하는 초고강도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충격에 강하며 2.5k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또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안전기준 통과 및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KC안전인증까지 완료해 제품의 안전성을 보다 확고하게 높였다.

포브는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이 넘은 세월 동안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휴대용 카시트 리니는 출시 두 달 만에 두 번 완판을 기록하는 등 국산 유아용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웃도어 OEM, ODM 업체에서 국내 유아용품 제조업체의 강자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동인기연은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2017년 미국 시장을 겨냥한 미국 현지 법인 웨이비(WayB)를 설립했으며 올해부터는 피코(Pico)라는 여행용 카시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미국의 영향력 있는 영유아제품 박람회 JMPA 쇼에서 베스트 어워즈를 수상한 제품이다. 웨이비는 제품 출시 초인 올해 피코를 만들며 글로벌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20개국에서 대리점 제안 요청이 올 정도로 반응이 호의적이었다. 이번 달부터 노드스트롬(NORDSTROM) 등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었고, 하반기에는 아마존에서도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피코는 여행용 카시트로 고강도 알루미늄을 사용함으로써 무게가 일반적인 플라스틱 카시트의 25파운드(11.2kg)보다 훨씬 가벼운 8파운드(3.8kg)이다. 또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는 PU스펀지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난연물질을 쓰지 않은 천연 소재인 양털을 사용해 시장의 추세인 친환경 제품을 추구했다. 미국 시장에선 기존 제품들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다’,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피코의 성과와 안정된 기술력으로 동인기연의 매출은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12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약 30% 성장한 165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동인기연은 바구니형 카시트 유모차를 개발 중이며 내년 초중반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알루미늄 가공#알류미늄 봉제기술#동인기연#중소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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