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60·사진)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매우 중요한 미래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해외시장에 누구보다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는 이 청장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아세안을 수년 전부터 주목했다. 이 청장은 “경제규모 세계 4위, 인구 6억4000만 명의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이 기회의 땅으로 삼아야 할 신경제영토”라고 강조했다.
2017년 7월 취임한 이 청장은 역대 청장들과는 달리 아세안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부터 보내기 시작한 동남아개척단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까지 수출 상담 및 계약 체결 액수가 1600만 달러를 넘는다. 대구 경북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한약, 정보기술(IT) 등 다양하다. 이 청장은 “대구 경북의 의료와 IT산업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아세안 국가들 러브콜이 상당한 정도여서 놀랐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올 하반기 싱가포르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지에 있는 KOTRA 상무관 주한상공회의소 투자기관 등과 협력해 새 거래처를 적극 발굴하고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향후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으로 계속 넓혀나갈 방침이다.
해당 국가에서 판로를 개척한 뒤에는 현지 기업의 대구 경북 투자도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청장은 “현재 대구 경북에 입주한 외국 기업과 합작하는 형태의 투자방식을 도입하겠다”며 “국내법에 익숙하지 않은 아세안 기업이 국내 입주한 해외 기업과 합작하면 시장의 장벽은 낮아지고 사업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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