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반도체 개선에 생산 0.7%↑ 설비투자 4.6%↑
동행·선행지수 10개월 연속 하락 끝으로 보합…“경기 회복 판단은 일러”
올해 4월에도 생산, 투자 지표가 개선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투자가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세를 멈추고 11개월 만에 보합을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올 3월에도 전월 대비 1.5% 상승한 생산 지표는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플레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표도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3월(전월비 10.1% 상승)에 이어 4월에도 전월 대비 4.6% 상승했다.
설비투자 지표 또한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전월보다 8.1%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지표가 2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4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8% 감소하며 1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4월 소비는 3월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소매판매지수는 112.9로 전월(114.3) 대비 1.2% 감소했지만 올 1분기 지수(111.9)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3월 미세먼지 영향으로 청정가전 등 소비가 증가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4월 지표가 전월보다 낮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현재와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동반 하락세를 멈추고 4월 기준 보합을 보였다.
4월 기준 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8.5, 98.2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3월 100.6을 기록한 뒤 1년 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왔다.
동반 하락하던 두 지표가 11개월 만에 보합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둔화하는 세계경제와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에 이어 4월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동행·선행지수가 하락 흐름을 멈추고 보합을 나타냈다”면서도 “앞으로도 (두 지표의) 기술적 반등이나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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