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 심화 등의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화성사업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알려진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2018년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의 최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전략을 재점검하고 차질없는 추진도 당부했다. 그는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한 133조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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