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선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연차총회 의장을 맡은 데 이어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이다.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5차 IATA 연차총회’ 워킹세션을 통해 조 회장을 비롯한 13명의 후보를 집행위원(BOG·Board of Governors)으로 선출했다.
집행위원회는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한다. 또한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 및 승인한다. 임기는 3년이다.
조 회장이 IATA 집행위원에 선출되면서 그룹 내 입지도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고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자리였다. 글로벌 항공업계 대표들이 총출동한 무대에서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전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위한 기틀을 닦았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고(故) 조양호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공을 들여 개최를 성사시킨 이번 총회의 의장직도 수행했다. 조 회장은 의장직을 수락하면서 “IATA 서울 연차총회 개최는 아버지의 꿈이었다.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통찰력을 가져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라는 선물이 어디 있는지를 고민하고, 보상을 위해 선물을 둘러싼 위기라는 포장지를 뜯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양호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8번 역임했다. 또한 2014년 이후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으로서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끌어가는 IATA의 핵심 위원으로 선임됨에 따라, 앞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항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전날 19개 회원사가 속해 있는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을 이끄는 의장으로도 임명됐다. 세계 항공업계 및 스카이팀 내에서의 대한항공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스카이팀은 사무국에서 의장 역할을 맡아 왔으나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시장 환경을 감안해 해부터 회원사 CEO 중 한명이 의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를 주도하게 된다. 스카이팀 의장 임기는 2년이고,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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