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회사의 제품이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여러 단계에 걸쳐 품질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 신신전자공업은 원칙 중시, 표준화,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품질 우선주의를 경영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여름철 자동차에 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에어컨을 켜는 일이다. 실내 온도를 설정하면 에어컨이 신나게 돌아간다. 이윽고 차 실내가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에어컨 바람이 잦아들며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이를 위해선 실내외 온도 및 수온 등을 감지하는 온도센서가 필수적이다. 차량 에어컨뿐 아니라 가정용 에어컨, 냉장고, 자판기, 보일러 등 온도센서는 우리 생활에서 널리 쓰인다.
1992년 문을 연 신신전자공업㈜(대표 이규순)은 이 같은 온도센서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외길을 걸어온 전문 제조업체다. 이 회사의 온도센서는 온상설비, 곡물·식품건조, 공조시스템, 차량엔진 냉각 장치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신신전자공업이 내세우는 것은 800개 이상의 제품을 만든다는 점. 고객사의 소량 주문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낮은 원가로 납품이 가능하다. ‘고객 회사의 제품이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기업 이념 아래 여러 단계에 걸쳐 품질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 신신전자공업은 원칙 중시, 표준화,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품질 우선주의를 경영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납기일을 어긴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고객사의 신뢰로 이어져 주문이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155억 원, 2017년 180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삼성가전사업부, 엘지전자 등 20여 개 업체와 해외에선 소니, 도시바, 피아트 등 17개 유수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주문이 계속 늘자 좀 더 넓고 쾌적한 공장의 필요성을 느껴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새 사옥을 짓고 있다.
신신전자공업은 2001년 태국으로 진출해 2002년 본격적인 생산 및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다른 기업들은 너나없이 중국으로 진출할 때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태국은 토지 소유가 가능하고 양도세가 없어 장기적으로 중국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 것. 당시 태국 인건비는 중국보다 10배가량 높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태국에 퇴직금 제도가 없는 걸을 강점이라고 봤다. 현재 중국의 인건비가 태국보다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선견지명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태국 현지 공장은 4628m²(약 1400평) 규모에 19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고, 1만3223m²(약 4000평) 규모의 땅을 추가 매입한 상태로 내년에 새 공장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의 CEO 이규순 대표(사진)는 동종업계에서 영업사원으로 10여 년간 근무하다 1992년 5월 창업했다. 강원 강릉시가 고향인 이 대표는 시골에서 농사일과 소몰이 등을 하느라 추억이 없지만 그것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신신전자공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 거래처가 현재까지 거래를 이어오고 있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 50여 명의 직원 중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80%이고, 사내 경조사가 있으면 직원 대부분이 참석할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다.
그는 “두 아들 중 큰아들은 우리 회사에 4년째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회사를 꼭 아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회사는 개인 소유가 아닌 만큼 경영을 더잘 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있다면 맡기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만큼의 연봉과 복지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그럼에도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직원들이 무척이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마다 강원 홍천군의 작은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다. 그가 누리는 생활의 작은 활력소라는 것. 그는 은퇴 후 귀농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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